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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재개발 투자 이야기 - 1 (재개발을 알기 전 투자 이야기)

지금 생각해보건데, 빚내서 집사라던 시절에 서울에서 제일 싼 아파트 중 하나라도 산게 천만 다행이다.

집값은 지지리도 안오르고 전세만 미친듯이 올라서 집값의 80~90%가 전세가이던 그 시절,
처음 신혼집으로 들어갔던 택시기사는 절대 안올라갈 정도로 급경사에 있는 전세살던 빌라가 만기가 됐을때, 
전세가 올려달라는 말에 새 전세를 구할지 집을 살지 고민하다가 덜덜떨며 대출받아서 첫 집을 샀다.

그 당시에도 부동산쪽 일을 좀 했었고, 서울 소형 평수는 최소한 크게 내려가는 일은 없었던지라
그냥 안전하게 전세금 안올려주고 이사가지말자 이 생각으로 서울에서 가장 싼 편에 속하는 산등성이 집을 샀던거 같다.
(어쩌다보니 거의 2년마다 집을 사고 팔고 하면서 이사를 다녔다. 세입자들보다 우리가 이사를 더다닌거 같다)

몇 년 후, 구입 당시보다 그런저럭 오른 집값에 만족하고,
지금 아이가 어린이집 졸업후 이사가기 위해 신도림 쪽 30평대 하나를 세 끼고 매수해놓은 사이에 17.8.2 대책의 발발.
당시에 앞으로의 집 값 상황이 똘똘한 한 채는 올라서 양극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지라
(기관투자자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그냥 전부 다오를꺼라는 생각까진 미처 못했다)
두 채다 정리하고 그 당시 모든 대출을 한계까지 끌어서 그나마 가능한 가장 좋은 집을 샀다.
학군은 애매한게 아쉽지만 그 외에 나머지는 괜찮은 편에 속하는 역세권에다 평지에 있는 아파트.

그리고 3년동안 다들 아는 것처럼 집값이 미친듯이 올랐다.
부부 연봉이 작은 편은 절대 아닌데, 근로소득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속도로 롤러코스터를 탄다.
근데 애기는 점점 크고 이제 슬슬 학군도 챙길 수 있는 윗 동네로 옮기고 싶은 맘이 들던 참에 터진게 19.12.16 대책.
KB 15억 초과는 대출 0이랜다. 지금 집하고 같은 평수 윗 동네로 옮기자니 30평대는 이제 대출이 안나온다.
30평대는 쿨하게 포기, 화나지만 2년 실거주를 채우는 순간에 윗 동네 20평대로라도 이사가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육아때문에 세주고 잠깐 딴 곳에 전세로 가있었던지라 2년 실거주를 채울려니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

그러고나니 재개발이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상급지로 점프하기엔 KB 15억이 까다로워졌다.
그 사이에도 집값은 오르다보니 20평대 조차 KB 15억이 일부는 넘었고 나머지 일부는 간당간당하다.
뭐라도 전략을 고민하다보니 눈에 보이는게 재개발. 이건 지금 당장 KB 15억 신경안써도 되니까.
학교 수강신청 과목으로 재개발 재건축 과목을 선택하고, 관련 공부도 시작하고, 부동산 단톡방도 찾아다녔다.

아직은 확신은 안선 상태에서, 여러 전략을 고민하다가 갑자기 터진게 6.17 대책.
그야말로 핵폭탄이 떨어졌다. 갑자기 윗동네가 토지거래허가제가 된댄다.
그 발표한 다음날 호가가 2억이 올라서 윗 동네 모든 20평대가 KB시세 15억이 넘어버렸다. 대출 0이니 이사 불가.
목표했던 이사 목표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니 그냥 허망함만 가득했다. 

결국, 이때부터 재개발 투자로 전향하고 서울 전역에서 현재 자금으로 가능한 재개발지를 찾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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