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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탄수 다이어트

주인장이 그동안 진행해온 다이어트 이야기.

일단 지금까지 감량한건 한달 반만에 17kg을 뺐다. 최근에 너무 급격하게 살이 빠진 덕분에 심한 위염이 와서...
병원에 갔더니 이 속도로 살빼면 위장과 쓸개에 심한 무리가 오기때문에 안된다고 하긴 한다. 그러면서 약 먹으면서 살뺐는지 등을 물어보길래 식단 및 다이어트 방법을 보여줬더니 교과서만 공부해서 수능 1등 받은 사람같은 취급을 하면서 식단 구성등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셨다. 의지가 굉장하다고... -_-; 그러면서 일단 계속 위장약 한동안 받아먹으라고 한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진짜 못할짓이긴 하다. 먹는거 줄이는거나 정해진 메뉴만 먹는건 뭐 별 상관없는데, 회사든 대학원이든 인간관계는 거의 반쯤 포기하고 살빼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는거에.

사실 이대로 있으면 죽을꺼같아서 살려고 다이어트를 했다. 몸무게가 10년동안 40kg가 불었다. 원래 몸이 가벼운 스타일은 아니었던지라 대학교때 다이어트를 해서 괜찮은 몸으로 만들어놨었는데, 한 2년 반 유지하다가 갑자기 쭉쭉 불기 시작했고, 결혼하고는 더더욱 살이 쪄서 살빼기 전 기준으로 3자리수를 훌쩍 넘는 초고도비만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인간이 아니라 말하는 곰 수준이 되어버렸다.

몸이 심하게 무거우니 다리도 자주 다치고, 건강도 전체적으로 너무 안좋아지는 걸 최근에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몸짱이니 그런걸 따질 나이는 이미 지났지만 그래도 백세 시대에 딸까지 딸린 몸인데 건강을 잃으면 안되니까... 너무 살쪄서 복부 비만도도 심하고 술 한잔 안먹는 사람이 지방간도 있고, 총체적 난국인지라 어떻게든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여러번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PT도 받아보고, 다이어트 도시락도 먹어보고... 했는데, 실패한 사유는 뻔하다. 특히 회사에서 먹는 점심이 컨트롤이 안되고, 주말이면 가족들끼리 나가서 사먹고 가끔 배달도 시켜먹고... 하는 일상적인 식사들때문에 칼로리 컨트롤이 안되니 답이 없다. 그냥 유지만 해도 감지덕지인 상태로 조금씩 부는 몸을 지켜보다가... 결국 칼을 뽑았다. 와이프께서 어디 블로그나 유튜브들 이것저것 보고 연구하시더니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자며 앞으로 도시락을 싸서 다니자고 한다. 

주인장도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는 강력했기 때문에 OK. 그 뒤로 한달 반동안 도시락 싸서 다니고, 아침 점심 저녁을 앞 포스팅에서 한 그런 방식으로 먹으면서 그 좋아하는 라떼랑 음료수도 전부 끊고(음료수 마시고 싶으면 탄산수나 차로 대체했다), 회사내/대학원에서의 모든 식사 모임을 거부하거나 가서 물만 마시는 등의 지옥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이어트를 하고있다 -_-; 그러다보니 다이어트를 한다고 주변 사람들한테 알리고 인정을 받는게 우리같은 회사원에게는 중요한 부분인거 같다. (몸매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부분에서 힘들듯 싶다) 어쨌든 술자리에서 먹는 음식 치고 고칼로리 아닌거 하나 없고, 그런식으로 이것저것 먹다보면 다이어트를 성공하는건 결국 먼 이야기가 되니까.

생각보다 몸무게가 초반엔 빨리 빠졌다. 한 13kg 정도가 초반 한달에 빠지고, 그러고나서 현재는 주당 1~2kg 내외 빠지고 있다. 초반에는 수분이 나가는 양도 있다고 하니 전체가 다 지방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살이 빠지고나니 그래도 몸이 꽤나 가벼워졌고,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해 안좋아진 위장 빼고는... 전체적인 몸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 목표는 지금까지 뺀 만큼 감량해서 정상체중으로 돌아가는 건데, 일단은 6개월 이상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유지하는거 까지 따지면 거의 평생을 해야할 프로젝트일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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