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어느 대학원에 가야할까? - 1. MBA

여러 고민과 압박을 이겨내고, 대학원에 진학하자라고 결심했을때, 우리는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된다.

대학원 가긴 갈껀데, 어디로 가야하지?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 MBA 등등 너무 많아...

이 글쓰는 본인도 어디로 갈지 참 고민을 많이했다. 일하는 분야가 대체투자쪽이라 경영학으로 가도 될거같아서 MBA도 알아보고, 투자쪽이니까 재무가 좋지 않을까? 해서 일반대학원 재무 전공도 알아보고, 금융공학도 알아보고. 부동산 투자 비중이 꽤 되니까 부동산 특수대학원도 알아보고, 차라리 해외 학위나 가지는게 어떨까해서 해외 학위랑 복수전공되는 대학원이나 Distance Learning도 알아보고...

알아본 결과, 설명회 찾아다니고 여기저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도 올려보고 교수님께 상담도 해서, 알아본 정보들을 여기 올려본다. 첫번째는 MBA다.

1. MBA(국내 - 파트타임)
일반적으로 주 2-3회 강의, 6시반~7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1년차는 선택의 여지없이 경영학 전반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며, 2년차때는 선택과목 형태가 대부분. 중간에 방학때를 틈타서 해외 탐방도 한주 정도 해주는게 일반적인거 같다. 대부분은 2년제이며, 특이하게 3년제(KAIST), 1.5년제(ASSIST)같은 과정도 있긴하다.

경영학 전공자들도 있지만(설명회에서 들은 비율로는 보통 30% 내외였다), 아무래도 국내 MBA 야간의 경우는, 실무에 있는 타 전공 사람들에게 경영학에 대한 수업을 하는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물론 학부와는 다르게 케이스 스터디 위주의 수업이고, 실무자들이 모여있는 장소인 만큼 실무에서의 활용성 차원에선 학부보단 한층 쓸모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들지만.

보통 나이대는 30대 초반~중반 수준, 경력은 5-10년 내외의 대리~과장급이 일반적으로 오는거 같다. 다만 EMBA는 상대적으로 더 긴 경력을 요구해서 차장급 이상~임원 수준의 나이대에서 오는것 같다.

산업군은 꽤 다양하게 오는거 같고, 다만 제조업 비중이 꽤 많고, 금융권 비중은 제너럴 MBA는 요새 거의 없는것 같다. 대부분 파이낸스 MBA를 택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 제조업 삼십대가 제일 흔한 구성인듯.

MBA는 야간 대학원 중 학비가 월등하게 많다. KAIST는 6학기 총 4,800, 고려대/연세대는 4학기 총 4,400, SKK-GSB는 4학기 총 4,600 수준이 대략 들어간다. 백만원 정도의 입학금 및 원우회비, 교재비 이런것 까지 합치면 대충 졸업할때까지 최소한 오천 이상 들어간다. (참고로 서울대는 야간과정이 없다.)

일단 국내 야간 MBA를 지원하려는 사람이 학교를 보고 선택하면, 위의 4개 대학을 아무래도 제일 먼저보게된다. 해외 복수학위를 생각한다면 거기에 추가로 ASSIST의 핀란드 알토대 복수학위 과정정도.

연세대/고려대는 야간 과정에서 제너럴 MBA와 파이낸스 MBA가 나뉘어져 있어, 나같은 이미 경영학을 왠만큼 배운 금융권 종사자들을 위한 선택지를 주는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을거같다. 네트워킹 측면에서도 꽤 괜찮게 꾸려진 편이라  MBA가 가라앉은 지금도 매년 입학 경쟁이 꽤 있는 과정인걸로 알고있다.

카이스트는 MBA로는 국내에서 그래도 가장 명성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다. 교육도 충분히 내실있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정임을 자부한다. 다만 타 대학들과 다르게 삼년 과정이라 길다는게 최악의 단점인거 같다.

SKK-GSB는 영어 100% 강의, 인디아나 켈리스쿨과의 Online-MS 복수 학위 가능을 장점으로 들고 있는 대학이다. 국내 대학 랭킹에선 위의 대학보다 떨어지지만 MBA 랭킹은 확실히 높다. 다만 30분~1시간동안 1:1로 영어면접을 한다고 하니 기본적으로 영어가 안되면 입학은 불가능할거같다. 복수학위를 받을려면 1,500만원 정도가 더들어서 6,000만원을 훨 넘는 돈이 나가는 건 고민해볼 문제지만.(덕분에 복수학위 비율은 20-30% 선이라고 한다)

이런 대학들이 국내에서 선택가능한 MBA이다. 사람마다 원하는게 있을것이나, 파트타임 MBA는 어느 학교든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므로 네트워킹이냐, 영어냐, 학벌이냐 + 진학 가능 지역... 등을 따져서 결정하는게 맞는거 같다.